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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시대 문학비평 방법 2) 독자중심 비평
    문학 2024. 3. 20. 02:45

    독자중심 비평의 개념

    독자중심 비평이란 문학에서 독자의 역할을 살피며 그런 측면에서 아주 새롭게 발전된 이론입니다. 사실상 그동안 독자는 문학의 범주에서 가장 특권이 없는 존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학 테스트는 독서행위의 실천 속에서만 구현되는 의미작용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문학이 생기는 곳에서는 독자도 작가만큼이나 불가결한 존재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독자중심 비평의 초점은 개별 독자들, 계급이나 성별, 종족과 같은 특정 범주에 속하는 독자들에 의한 텍스트 수용방식을 이해하고 이론화하는 데 있습니다. 1960년 이래로 '저자의 죽음'이 선언되면서 독자중심 비평은 다양한 형태로 미국과 유럽 문학에 퍼져 나가게 되었는데, 크게는 미국의 독자반응 비평과 독일의 수용미학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한국 문학에서는 주로 독일의 수용미학이론이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미국의 독자반응 비평이론도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독일의 콘스탄츠 학파를 중심으로 한 1960~1970년대의 수용이론과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70년대 후반에 절정을 이뤘던 미국의 독자반응 비평이 그것입니다.

     

     

    독일 수용미학이론

    독일 수용미학이론의 대표적 이론가로는 볼프강 이저를 들 수 있습니다. 볼프강 이저의 견해에 따르면 비평가의 과제는 텍스트를 하나의 대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가 독자에게 준 영향을 설명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독자는 가상적 독자와 실제 독자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텍스트가 자체적으로 창조해 일정한 방식으로 읽도록 미리 정해주는 반응유도 구조의 망을 따르는 독자입니다. 하지만 실제의 독자는 독서과정에서 어떤 정신적 이미지를 얻는데, 이때의 이미지들은 반드시 독자의 기존 경험의 총합에 의해 채색됩니다. 따라서 비평가는 작가가 설정한 가상적 독자와 실제 독자의 독서행위가 지니는 차이점을 이해하고, 실제 독자의 능동적인 독서 경험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저의 기본 입장입니다. 특히 이저는 문학 텍스트에는 독자만이 채울 수 있는 빈자리 항상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독자는 자체적인 해석행위로 그 빈자리를 메워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스 로베르트 야우스 역시 중요한 수용 이론가로 꼽히는데, 그는 독자중심 비평에 역사적 차원을 부여했습니다. 그는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수용행위가 대상에 대한 단순한 연쇄반응이 아니라 역사를 형성하는 원동력이라고 보았습니다. 그의 수용이론에서는 기대의 지평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주어진 시기의 문학 텍스트를 평가하기 위해 독자들이 사용하는 기준이 기대의 지평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의 지평은 그 작품이 등장하던 당시의 평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쇄신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은 홀로 서서 어느 시대의, 어느 독자에게도 동일한 얼굴을 드러내는 기념비가 아닌 것입니다.

     

     

    동시대 문학비평 방법, 독자중심 비평
    동시대 문학비평 방법, 독자중심 비평

     

     

    독자반응 비평

    미국의 독자반응 비평은 문학의 현상학, 해석학, 구조주의, 페미니즘, 해체비평 등과의 다양한 관련 속에서 강력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이같은 독자반응 비평을 주도한 사람들로 독자의 경험을 강조한 스탠리 피시, 독서 관습을 중시한 조나단 컬러, 독자의 문학적 능력이 필요함을 역설한 미셸 라파테르와 심리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독자심리라는 독창적인 분야의 비평이론을 세운 노먼 홀랜드, 문학비평과 교육학을 연결시킨 데이비드 블레이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당시의 신비평을 비롯한 형식주의의 텍스트 중심 비평에 반대하면서 독자지향의 접근방법을 지지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형식주의 비평이 강조하는 독자의 활동과 작업에 대한 인식론적, 언어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억압들을 고찰하면서 독서가 일회적인 행위임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들에게 작품의 미학적 가치와 역사적 역할 등은 무시되기 일쑤였지만 어찌 되었든 자유로운 다원론에 입각해 이론 위주의 방법론이 가지는 규범과 독단에 반대하여 독자들의 권리를 옹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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