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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시대 문학비평 방법 1) 탈구조주의 비평 & 페미니즘 비평
    문학 2024. 3. 20. 01:33

    동시대 문학비평은 탈구조주의 비평, 페미니즘 비평, 독자중심 비평, 문화연구, 문학생태학과 생태비평 등으로 문학비평의 다양한 전개가 이뤄졌습니다. 동시대 문학비평은 역사전기적 비평, 마르크스주의 비평, 형식주의 비평, 구조주의 비평, 정신분석 비평 등의 20세기 문학비평 이후에 등장한 오늘날의 문학비평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탈구조주의 비평

    탈구조주의 혹은 후기구조주의라고도 불리는 이 비평 방법은 구조주의와 동일하게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달했습니다.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경계에 있는 롤랑 바르트를 거쳐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에 이르러 하나의 그룹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자크 라캉 역시 넓은 범주에서 탈구조주의자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지향하는 철학적, 문학적 이념과 방법론은 꼭 동일한 것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푸코의 경우 연구자들에 따라 후기 마르크스주의자로 보는 시선도 있으며 크리스테바의 경우는 구조주의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확실한 탈구조주의자는 자크 데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리다의 비평적 방법론은 미국으로 건너가 신비평 이후 침체되어 있던 비평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왔습니다. 폴 드 망으로 대표되는 예일학파가 데리다의 입장에 가장 충실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구조주의는 원래 1968년 프랑스 혁명 실패 이후 프랑스 지식인들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은 혁명의 실패를 일관된 신념체계에서 찾았습니다. 자신들이 한때 신봉했던 마르크스주의조차도 그런 것으로 믿었습니다. 이들은 국가 권력을 파괴할 수 없게 되자 언어의 구조를 뒤엎으려 했으며 모든 형태의 정치이론이나 체제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개별적이면서도 지엽적인 새로운 기획으로부터 전망을 찾았습니다.

     

    종종 탈구조주의는 해체주의라는 말과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이는 본론에서 설명되겠지만 탈구조주의의 방법적 전략이 기존의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이론체계를 해체시키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탈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위상은 다르다고 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문학, 예술을 비롯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포스트모던적 현상을 총칭하여 부르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예술 모더니즘의 후예로 포스트모더니즘을 거론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두 개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전혀 다른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대부분 개념을 미리 한정하고 쓰는 것이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다. 탈구조주의는 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특정한 지향을 보였던 지식사조를 일컫는 개념이지만 이제 인문학의 보편적인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일종의 문화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라면, 탈구조주의와 해체주의는 그런 현상을 분석하는 이념이나 방법론으로 보아야 합니다.

     

     

     

    동시대 문학비평 방법
    동시대 문학비평 방법

     

     

     

    페미니즘 비평

     

    페미니즘은 계몽주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792년 미국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는 페미니즘 이론에 관한 사상 최초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여권옹호론>을 발표했습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권옹호론>에서 여성이 노예화되어 있는 이유를 그들의 지적 발달을 저지당하고, 여성들 삶의 적합한 목적은 남성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던 그릇된 사회화 과정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는 여성이 남성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메리로부터 시작된 페미니즘은 남성과 동등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계몽적 페미니즘에서 문화적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사회주의적 페미니즘 운동으로 차츰 확장되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회개혁과 연관 짓는 문화적 페미니즘의 인식 태도는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주의, 급진적 페미니즘 등으로 20세기에 들어와서 발전적으로 접목되었습니다. 이어 포스트모더니즘과 탈구조주의 방법론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주변문화에 머물러 있던 대중문화, 흑인문화와 제3세계의 소수민족 문화, 여성문화, 청년문화 등이 중심부 문화로 진입하려는 포스트모던적 현상과 함께 페미니즘 이론은 다양하게 발전, 전개되었습니다.

     

    페미니스트 비평은 텍스트 속에 나타나 있는 여성 이미지의 분석을 통해 여성 억압적 요소를 밝혀내는 비평입니다. 대개 남성의 텍스트들을 다시 읽으면서 거기에서 발견되는 여성들의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공하거나 다른 비평형식을 통해서 여성들에 대한 그릇된 개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결국 페미니스트 비평은 다소 이념적이며 남성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이미지 재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중심을 이루게 됩니다. 이런 비평은 항상 남성중심적인 모델, 즉 남성의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모델 내에서 작용해야 합니다. 쇼월터(Elaine Showalter)는 남성들로부터 독립적이고 여성중심적인, 여성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하는 비평 형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작가로서의 여성 또는 여성비평입니다. 곧 여성의 저술에 나타나는 여성 고유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다시 말해 여성의 저술에 관한 역사, 스타일, 주제, 이미지, 장르, 문화적 전통 등을 검토하는 것입니다.

     

    길버트와 구바가 쓴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더불어 현대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이 된 <그들만의 문학>에서 쇼월터는 영국소설사에서 전통적으로 위대한 작가의 지위를 독점하다시피 하던 남성작가 중심의 특권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84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영국소설의 전통에서 상대적으로 격하돼 왔던 여류소설가들이 남성작가들의 텍스트를 모방하는 글쓰기 단계로부터 진정한 여성중심적 글쓰기의 단계로 어떻게 전환해 가는가를 세 가지의 단계로 구분해 추적합니다.

     

    첫째는 여성적 단계는 여성소설가들이 지배적 문화 전통인 남성적 기준을 내면화하고 모방하던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페미니스트 단계로 여성해방 단계입니다. 지배문화의 가치와 표준에 반대하며 여성집단의 가치와 권리를 옹하는 단계로 기본의 가치에 저항하고 여성의 결속을 강화하려 했으나 창조성은 약화되던 시대입니다. 셋째는 여성문학의 단계로 여성 자신의 내부로 향하는 단계입니다. 여성의 경험과 관점으로 분노와 성적 욕구가 개성화되던 여성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로서 1960년대 여성작가들을 덧붙여 그 변화양상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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