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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의 문예사조, 독일 문학사
    문학 2024. 3. 11. 01:00

    독일 문예사조, 독일 문학, 독일 문학사
    독일의 문예사조, 독일 문학사

     

     

     

    독일 낭만주의의 준비, 슈투름 운트 드랑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은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 이전의 시기, 다시 말해 헤르더(Herder)가 <신 독일문학에 관한 단편>을 발표한 1767년부터 괴테, 쉴러가 고전주의로 넘어가는 1785년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다. 슈투름 운트 드랑의 절정기는 괴테가 드라마 <괴츠>를, 쉴러가 <간계와 사랑>을 발표한 1773년부터 1784년 사이로 여겨진다. 이 독일 문예사조는 클링거(Klinger)의 희곡 제목에서 유래하는데 슈투름 운트 드랑 사상가들은 미학적 토론의 주된 주제였던 인간현상과 연결 지어 이 시대를 '천재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랑스어 '천재(genie)'에서 비롯된 이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독일인들의 생활감정, 다시 말해서 정열적 창조력과 직관적 인식에 대한 극단적 믿음을 분명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미학은 천재성을 우위에 두었는데, 이는 바로 이전 시대인 계몽주의 시대의 이성적 인간들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슈투름 운트 드랑의 젊은 사상가들은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주장하면서 전통과 권위, 인습과 도덕 등 기존질서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러한 사상은 무의식적인 자아와 심오한 감정에 기반을 둔 자발적 감성을 중요시한 것으로, 자기 본연의 인생으로 되돌아갈 것을 호소한 프랑스 사상가 루소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문화가 발전하면 도덕은 타락하고 역사란 끊임없는 타락의 과정이라는 게 루소의 주장이었다. 그는 창조자(신)로부터 나온 것은 모두 다 좋은 것이지만 인간의 손에서 망하게 되므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주장했다. 루소의 자연관과 문명에 대한 적대감, 오만한 인간 이성에 대한 비판, 정열의 정당화, 풍경의 묘사와 고백적이고 주관적인 문체 등은 독일의 천재적인 젊은 작가들을 자극하고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독일인들이 프랑스의 시학을 거부하고 독일의 고딕 시대의 예술, 게르만 선사시대를 찬양한 점 등을 거시적으로 바라볼 때 루소에게서 영향을 받았지만 슈투름 운트 드랑은 독일에서의 현상으로 일종의 독일 민족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헤르더는 독일 민족의 과거에 대한 이해를 일깨웠는데 그에게 있어 진정한 문학이란 이성과 숙고의 결과가 아니라 마음과 감정의 일이라 여겼기에 그는 민중문학을 주장했다. 헤르더는 시적 영감과 직접적인 관조, 신성한 감정이 녹아들어 있는 민중문학이란 민족성과 역사의 체험, 기후와 풍토,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이미로 각 민족은 언어와 풍습, 예술, 종교에 있어 독자적인 생활과 권리를 갖고 있다. 헤르더는 독일문학에 영혼의 심오함, 자연과 민족 간의 친밀성을 부여했다. 독일 민족의 특성을 지닌 슈투름 운트 드랑 운동은 한마디로 말해 세계에 대한 관계와 인생의 근본적 변혁을 갈망했던 독일 젊은이들의 쇄신운동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은 천재적 인간의 정신적 영혼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사회적 인간관계를 개혁하고자 했으며, 무엇보다 사회비판에 힘을 기울였다. 사회나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도구이므로 오직 가정만을 꼭 필요한 사회로 인정했다. 그들은 전원생활을 동경하면서 주관주의적 신앙을 주창했다. 슈투룸 운트 드랑의 이러한 일련의 특성들은 독일 낭만주의를 준비한 것이며 훗날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사조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 문학, 표현주의

    어떤 이들은 표현주의를 독일 특유의 문학현상으로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표현주의를 명쾌하게 정의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표현주의 대표작가로 불리우는 벤(Benn)은 시화집 <표현주의 시대의 서정시>에서 표현주의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한 바 있을 정도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탈리아의 미래주의나 프랑스 야수파, 영국의 소용돌이주의의 변주라고 분류하는 이들도 있을 만큼 표현주의를 한마디로 정리하긴 쉽지 않으나 그러한 모든 관점을 아울러 정리해 보자면, 표현주의는 1910년부터 1920년대에 걸쳐 미술과 문학 분야에서 발생한 새로운 흐름으로 당시 모든 분야에서 야기된 일종의 위기감과 관련된 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표현주의는 종교와 철학, 정치와 사회 각 분야에서 진지하고 격정적으로 진행이 되었다. 산업사회와 기술문명이 팽배했던 19세기 말의 사회적 분위기를 비판했던 니체 사상이 표현주의가 태동하는 데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릴케의 문학도 표현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문학예술과 정신의 중요성, 현상 너머의 본질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세대를 자극했다. 또한 일각에선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보들레르와 랭보, 베를렌 등 상징주의자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넘치는 의욕 등의 덕목은 표현주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문학사적으로 볼 때 표현주의가 지향하는 것은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신낭만주의의 극복이다. 이러한 기존 문예사조들과 거리를 두면서도 계몽주의적 이성이나 자연과학적 세계관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표현주의는 제3의 성격을 갖는 새로운 문예사조로 논의되어야 한다. 

     

    독일 표현주의의 대표적 시인이라 말할 수 있는 인물로 트라클(Trakl), 골(Goll), 벤(Benn), 하임(Heym) 등이 있는데, 이 작가들 시의 일반적 특징을 살펴보면 몰락해 가는 종교적 가치와 급증하는 사회적 가치의 갈등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인간적인 힘겨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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