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문학과 기독교, 그리고 기독교 문학

중세문학은 기독교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탄생하게 되었다. 중세 유럽 사회가 기독교로 통일되고 교회가 정치사회적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독교는 중세문학의 주요 주제와 모티프,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여러 모로 중첩되는 시기에 생성된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은 서로 깊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다. 이 두 가지 문학적 전통은 중세 유럽의 종교, 사회, 문화적 배경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중세문학과 기독교, 그리고 기독교 문학

 

 

 

 

중세문학 - 신화와 기사 이야기

중세문학은 5세기에서 15세기까지의 유럽 문학을 뜻하는데 이 당시의 문학 작품은 크게 신화와 기사 이야기로 분류할 수 있다. 중세문학에서의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기독교적 요소를 결합하면서 신비한 우주를 그렸다. 예컨대 아르투르 왕전이나 로빈 후드 이야기 같은 스토리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신화들은 영웅의 용맹함과 모험을 주로 다루면서 자연과 신성한 것에 대한 경외심을 내포하고 있다. 중세의 기사 이야기는 신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기독교 가치와 사회적 규범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빠른 말과 영웅적인 행동을 중시하며, 영웅이 존경받게 되는 가치를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르투르 왕전과 라흐만의 이야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아르투르 왕전은 신화와 기사의 이야기가 모두 녹아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아서 왕과 그의 기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르투르 왕전은 아서 왕의 출생부터 왕위 계승, 원탁의 기사들과의 모험, 아서 왕의 최후까지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서왕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전설적인 인물로, 중세시대의 기사 도덕과 이상을 반영해 구성된 중세문학이다. 이 전설적인 이야기는 사랑과 용기, 충성과 영웅성 등 중세시대의 가치관과 도덕적 가르침을 그대로 투영해 만들어졌다. 전체 줄거리의 대부분은 아서 왕의 출생과 업적, 그리고 왕의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겪어낸 모험들, 그리고 왕위 계승과정에서의 우여곡절 등을 다루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아르투르 왕의 영웅적인 면모를 그리며 용기와 도덕적 가치를 부여한다. 아서왕의 이야기는 특히 중세시대의 기사 도덕과 기사정신을 강조하며 그들이 직면하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와 시련을 다루는데, 예를 들어 충성과 배신, 사랑과 의무, 공평과 정의 등의 주제가 이야기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중세시대의 도덕적인 가치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아서왕의 이야기는 문학적 유산으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기독교 문학의 종교적 가치와 윤리적 교훈

기독교 문학은 기독교의 신앙과 가치, 윤리와 역사적 사건에 영감을 받아 발현된 문학을 가리키는데 주된 내용은 성경 속 이야기나 기독교 성인들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기독교 문학의 소재는 당연하게 대부분 성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성경은 신앙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은 간혹 신앙과 충성, 용서와 희생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미천한 계급의 이웃을 돌보는 마가릿이나 애호반의 이야기 등이 있다. 기독교 문학은 때때로 성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기도 했는데, 그들의 신앙정신과 실천적 희생을 통해 사회윤리적인 교훈을 전달하기도 한다. 신앙심 깊은 신자를 대표하는 인물 에드워드나 아우구스틴과 같은 성인들의 이야기들을 기독교 문학의 대표적인 예로 살펴볼 수 있다.

 

에드워드(Saint Edward the Confessor)는 11세기 영국의 왕으로 기독교적인 미덕과 헌신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야기는 중세문학에서 가끔씩 다뤄지고 있는데, 에워드의 헌신적인 삶과 신앙심이 주된 소재로 다뤄진다. 에드워드 이야기는 흔히 영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의 신앙과 도덕적인 행동을 중심으로 그려냄으로써 종교적인 교훈을 전달한다. 아우구스틴(Saint Augustine)은 기독교 교회의 성인으로서 중세문학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의 삶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적인 고찰과 영적인 탐구를 담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삶을 신앙적으로 성찰하며 죄악과 용서를 비롯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깊은 철학적 교훈을 전달한다. 성 조지(Saint George)는 기독교 교회에서 사랑받는 신화적 영웅으로 문학 작품 속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그의 이야기는 드래곤과의 싸움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주로 그의 희생정신과 용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 조지 이야기는 믿음의 힘과 영웅심, 그리고 용기에 대한 가르침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었다. 실제로 그의 이야기는 중세 시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또 다른 중세 시대의 기독교 성인 중 한 명인 성 프란치스코(Saint Francis of Assisi)는 중세 시대의 기독교 는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동물과의 친밀한 관계로 유명하다. 성 프란치스코 이야기는 특히 도덕적인 순수함, 헌신적인 삶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에 순응하는 인물로 가난을 받아들이고, 자연과 동물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삶을 보여 준다. 성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는 종교적인 헌신과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했다.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의 상호 작용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은 많은 영역에서 비슷한 가치와 종교적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 모두 신앙과 용기, 희생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며, 종교적 가치와 윤리적 교훈을 강조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하지만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은 각각 서로 다른 문학적 장르와 형식으로 발전됐는데, 중세문학은 신화와 기사 이야기를 주로 다뤘고, 기독교 문학은 성경 소재의 문학과 성인들의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삼아 만들어졌다. 또한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의 전통은 모두 상징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사용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상징 속에는 깊은 의미와 신념이 담겨 있는데 가령 '십자가'나 '성배'와 같은 상징들은 종교적 의미와 더불어 중세문학과 기독교 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